청아일보

                                  <출처: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폴란드를 방문해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한국 대통령으로는 14년만이며,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유럽 내 첫 양자 방문이다.

 양국 정상은 방산, 원전, 인프라 등 전략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과 폴란드 정부는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교통인프라 개발 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식환영식, 단독 확대회담, 공동언론발표, 총리 면담, 하원의장과 상원의장 면담, 무명용사의 묘 헌화, 공식 만찬 등 폴란드의 ‘국빈급 방문’ 주요 일정을 소화하며 폴란드 정상급 인사들과 연달아 만나 양국 친교를 다지는 정상 외교를 펼쳤다.

 윤 대통령은 두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중유럽과 아시아에서 서로 필수적인 협력 파트너로서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있다"며 "중동부 유럽 중심국이자 우크라이나 전쟁 최전방에 위치한 폴란드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안보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두다 대통령은 "한국과 폴란드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공유하는 동반자이자 우방이다"며 "양국간 교역·투자와 공급망 협력을 확대하고, 원전, 방산 등 전략적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답변했다.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MOU 체결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폴란드와 함께 차관급 협의체를 구성하고,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두다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며, 한국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양국 정상은 TIPF MOU 체결을 통해 교역·투자와 공급망 협력을 촉진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2030년까지 교역 규모를 3배 이상 확대하고, 기업 간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무역 장벽을 제거하겠다"고 말했다. 두다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 기업의 폴란드 시장 진출과 애로 해소 지원을 위한 채널을 구축하고, 기업인과 기술인 등 전문가 교류를 확대하겠다"고 답변했다.

 양국 정상은 교통 인프라 개발 협력 MOU 체결을 통해 폴란드와 중동부 유럽 지역 교통 인프라 개발 전반에 대한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고위급 및 실무급 협의체를 운영하며, 철도, 항만, 도로 등 교통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두다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의 첨단 기술과 경험을 활용하여 폴란드와 중동부 유럽 지역의 교통 인프라를 개선하고, 연결성을 강화하겠다"고 답변했다.

 양국 정상은 방산, 원전, 인프라 등 전략 분야 협력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14일(현지시간) 한-폴란드 기업은 6건의 원전 협력 MOU를 맺을 예정이다. 폴란드의 한국산 무기 추가 도입 계획에 대해 윤 대통령은 "우리는 양국간 방산 협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식환영식에 앞서 두다 대통령과 양국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훈장을 교환하는 자리도 가졌다. 윤 대통령은 두다 대통령에게 한국 최고 훈장인 무궁화 대훈장을, 두다 대통령의 부인 아가타 코른하우서 여사에게는 서열 2위에 해당하는 수교훈장 광화대장을 각각 수여했다. 윤 대통령도 폴란드 최고 훈장으로 우방국 국가원수에게 주는 흰독수리훈장을, 김 여사는 폴란드 대십자가 공로훈장을 각각 받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모라비에츠키 총리와의 오찬을 겸한 회동에서도 양국간 실질 협력 확대와 문화, 인적 교류 증진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기업들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협조를 요청하고, 양국간 항공노선 확대에도 노력하기로 했다.

송원섭 기자 (sws805@cajourna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