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 선 연준 “금리 안정이냐 인플레이션 억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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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금리 인상 갈림길…SVB·시그니처 은행 폐쇄에 금융위기 우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 은행의 잇단 폐쇄로 미국 금융시스템의 취약점이 드러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기준금리 인상 경로와 수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VB는 10일(현지시간) 파산을 선언한 뒤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에 의해 폐쇄됐다. SVB는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은행 파산이며,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의 주요 자금원으로 알려져 있다. SVB 파산은 증시와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이어 12일 시그니처 은행도 뉴욕주 금융당국에 의해 폐쇄됐다. 시그니처 은행은 뉴욕에 본사를 둔 중소규모 은행으로, SVB와 비슷한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었다. 시그니처 은행의 폐쇄는 SVB 파산의 여파로 해석되고 있다.

 

 두 대형 은행의 붕괴는 미국 내외에서 금융위기가 재발할 수 있는 우려를 낳았다. 특히 연준이 인하하지 않고 인상을 계속할 경우, 다른 은행들도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다가오는 금융 안정성 위험에 대해 연준이 21, 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견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예측하던 노무라가 동결도 아닌 인하를 전망한 것이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금리 동결”을 예측하며 “SVB와 시그니처 은행은 개별적인 사례로 보아야 하며, 전체적인 금융시스템은 안정적이다”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지난해부터 시작한 고강도 긴축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도 비슷한 입장을 표명하며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 목표에 집중에 집중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며 “다음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여전히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국 시간 14일 오후 4시 현재 시장은 3월 FOMC에서 0.25% 포인트 인상을 우세하게 보는 가운데 동결 가능성도 49.8%까지 올렸다. 연준은 1년간 누적된 고강도 긴축의 피로 속에 연내 금리를 인하하는 ‘피벗(정책 전환)’에 나설 것인지 어려운 결정 앞에 서게 됐다.

 

 연준의 다음 행보가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SVB와 시그니처 은행의 폐쇄가 일시적인 현상일지 아니면 구조적인 문제일지도 관건이 될 것이다.

 

송원섭 기자 (sws805@cajournal.co.kr)